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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환경운동이 뛰어넘을 벽은?

지난 선거 전후 프로메테우스가 한동안 홈페이지 접근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다른 자료를 찾으러 들어갔다가 싸이트 전체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조금은 당황했었다.
이제는 다시 되는 모양이니 시간있을 때 옮겨 놓는다. 사진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http://www.prometheus.co.kr/articles/107/20070828/20070828174900.html



2007.08.28 17:49 프린트기사 원본복사가 가능한 심플모드입니다.
환경운동이 뛰어넘을 벽은?
청년환경센터 이헌석 대표를 만나다
강서희 기자 메일보내기

진보운동이 위기라고 한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위기인지도 모를 정도로 운동의 위기는 확산되었다. 환경운동도 예외는 아니다. 진보운동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새로운 사회운동의 이념과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회운동포럼’이 열린다. 9월 1일 열리는 ‘환경운동, 관계맺기와 확장하기’ 토론회에서  환경운동과 다른 운동의 관계 맺기와 확장을 위해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제자로 이헌석 청년환경센터 대표가 눈에 띈다.

과학기술자운동에서 환경운동으로

“대학 때 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학생 때, 과학기술자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과학기술자운동이 90년대 초반에 폭삭 망했어요. 그러다가 96년 대학에서 처음으로 환경현장활동으로 준비하면서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일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환경운동에 입문했어요. 핵, 기후, 에너지 등을 공부했고, 98년에는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에서 반상근 자원활동을 하면서 주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부문에 결합했는데, 벌써 핵을 다룬지 10년이 됐네요.”

청년환경센터는 99년 준비위원회를 시작으로 2000년에 출범한 단체다. 청년환경센터는 ‘자본에 짓밟히는 생명을 사수하라’를 모토로 하여 반자본 환경운동의 이론적, 실천적 전형을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젊은 조직으로 환경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실업, 빈곤, 부정부패 등의 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사회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부와 기업까지도 파트너로 삼는 운동의 방식에 대해 반대해 정부와 기업의 후원은 원천적으로 받지 않는 등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활동을 펼쳐내려고 한다. 이헌석 대표는 “현재 활동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환경운동이 뛰어넘을 벽은 보이는데, 조건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2005년 방사선폐기물처리장 싸움 참패 이후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장벽에 둘러싸인 환경운동

△ 이헌석 청년환경센터 대표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지금의 환경운동의 처해있는 장벽이 있어요. 날씨가 바뀌는 것이 보이지만 환경단체들이 시민들에게 ‘환경단체에 가입하세요. 후원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답이 아니지 않습니까? 90년대 초보다 시민들이 환경문제를 느끼는 감도는 높아졌지만 이것을 개인적인 문제로 소급하는 경우가 많아요. 웰빙식품을 찾고 자연친화적 건축을 하길 바라요. 그러나 이건 개인적 시야일 뿐이고 국가전체로 봤을 때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지역에서는 지역개발의 열을 올린다. 경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말에 대통령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야 한다면서 환경파괴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환경운동의 위기는 전체 진보운동 진영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사회 전체의 병폐를 반영하기도 한다.

“현장에 있어보면 사회전체가 보수화되는 모습이 개발주의로 왜곡되고 있습니다. 80년대에는 환경문제에 무관심한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싸웠다면, 지금 환경운동은 지역주의에 물든 주민들과 충돌에는 관심 없는 시민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헤매고 있어요. 새만금이나 천성산에 가면 지역주민들이 ‘우리 밥줄을 끊으려고 하냐’고 말해요. 송전탑, 소각장, 납골당 등 개발사업이 있다며 먼저 열락해오는 지역주민들 대부분은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환경단체를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말에 여러 중의적인 의미가 섞여있다. 기업이 먼저 환경을 이야기하고 친환경적인 공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환경단체가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하는 걸까. 이전에 ‘핵발전소 반대’라고 하면 이견이 있어도 거의 단일화되었지만, 지금은 정보도 많고 정책수립에 참여하는 방법도 다양해지면서, 단순하게 결정하기에는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 공공부분 민영화 논의처럼 환경단체 간 합의되지 않은 이슈들이 많아지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물, 전력의 민영화를 제시한 환경단체도 있다. 이헌석 대표는 “이제는 큰 단체의 품 안에서 어떤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 각각의 사항의 입장과 원칙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전문화된 대중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청년환경센터는 요즘 사람들을 모아 ‘에너지대학 2007 여름학기’라는 강좌를 하고 있다. 핵무기와 핵발전의 역사, 원리를 배우고, 핵무기와 국제관계를 살펴보며 핵이 한국전력정책, 환경문제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공부하고 있다.

“환경단체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어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냐고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이제 환경운동에 전문화된 형태의 대중이 모여야 해요. 해당지역에 매몰되어 피해당사자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나, 어떤 환경문제가 나왔을 때 누가 이 문제를 다루고 누가 글을 쓸 것인지 인적기반이 없으면 그 운동은 불가능해요.”

또한 풀뿌리 환경운동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국사람은 많은 사람이 모여서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운동이 침체기일 때 힘들어 하는데 개인의 관심을 모아내는 꾸준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환경운동은 환경사안이 있는 지역주민의 운동이거나, 개인이 관심 있어 참여하거나, 단체활동가로서 하는 경우가 전부”라며 “‘새만금을 사랑하는 강릉시 시민모임’ 같은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헌석 대표가 말하는 운동의 위기 극복방법은 “전문화된 대중이 모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에는 전문화된 대중이 모여야 한다는 것에 나는 십분 동감한다.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이란?

ⓒ 사회운동포럼
사회운동포럼이 오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6월 항쟁 20주년ㆍ반신자유주의 투쟁 10년의 성과와 한계 및 진보운동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새로운 사회운동의 이념과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사회운동의 보편적 의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운동 주체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사회운동포럼은 전체 행사와 사회운동전략과제 워크숍으로 나뉜다. 첫날에는 ‘전쟁과 빈곤의 시대, 사회운동의 대안이념과 변혁은 무엇인가’, ‘사회운동의 소통과 연대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를 주제로 사회운동 대토론회가 열리며, 빈곤, 여성, 반전평화, 환경,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에이즈 등 다양한 주제의 사회운동전략과제 워크숍이 준비됐다.

특별행사로는 한국사회의 빈곤과 불평등을 만연케 한 노무현정부와 신자유주의 정책을 빈곤화 범죄 집단으로 심판하는 빈곤심판 민중법정, 전쟁과 빈곤에 맞선 여성대회가 마련됐다.

* 사회운동포럼 : http://www.sm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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