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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기장

한국사회당 <당원 54명 연서> 탈당의 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2차, 3차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만들지가 더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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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54명 연서> 탈당의 변
  글쓴이 : 한상철     날짜 : 08-04-01 17:54     조회 : 16    
 

사회당을 떠나며 당원동지들에게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청년진보당, 사회당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헌신적으로 활동해왔다. 우리는 그동안 자본과 권력이 군림하는 한국사회에서 억압받는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청소년 등이 처한 삶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민주주의, 평등, 인권, 자유, 환경 등의 보편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사회당의 깃발을 지켜 왔다. 그러나 17대 대선 뒤 사회당에 주어진 당 혁신과 진보정치의 재구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더 이상 당 안에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1. 무너진 당내 민주주의

 사회당은 오랫동안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적지 않은 간부들이 당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주어진 입장으로 당원들을 설득하였다. 공당이라면 기본인 당내 민주주의는 경선 과정과 11차 인터넷 당 대회를 통해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008년 3월 2일 17차 중앙위원회는 총선 불출마를 결정하였다. 그러나 여기에 찬성한 많은 중앙위원들이 불과 며칠 만에 이를 뒤집는 총선출마 안건을 당 대회에 제출하였다. 이처럼 당원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지침에 따라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소신 없는 간부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또한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이유로 자유게시판이 로그인제로 바뀌며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의사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는 제약되었다. 이는 당원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막았다는 점에서 사회당 경선이 보수정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함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이었다. 이처럼 당내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는 잘못된 구조를 알고 있던 몇몇 당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 둘 당에서 멀어져 갔다. 껍데기만 남은 당내 민주주의는 비례대표 후보 결정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되풀이되었다. 우리는 사회당내 존재하는 잘못된 구조와 관성이 혁신되지 않는 한 당내 민주주의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임을 확신한다.



 2. 말뿐인 진보진영과의 연대

 사회당의 10년 역사는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즉 좌파진보정당운동의 깃발을 지켜내려는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사회당은 여러 번 선거패배를 경험하며 대중적인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하였다. 17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쓰라린 패배와 반성은 통합진보정당 건설논의로 이어졌다. 이제 사회당의 독자노선은 역사적 사명을 다한 노선이 되었다. 우리는 2008년 3월 16일 10차 당 대회 결의문을 통해 진보신당 연대회의,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총선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진보진영의 혁신과 연대를 위해 진보정치세력과 공동 대응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진보진영이 다시금 노동자 민중을 대변하는 신뢰받고 실력 있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우리는 가장 먼저 우리 스스로를 혁신하고 가장 먼저 헌신적으로 진보진영과 연대함으로서 진보진영의 모범이 될 것을 결의한다. (10차 당대회 결의문) ”


 그러나 2008년 3월 20일 총선특별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 2인 출마 안건을 채택하였고, 3월 21일 38차 임시중앙위원회가 공지되었다. 수정안을 올릴 시간은 3월 21일 16:00부터 3월 22일 09:00까지 만 하루도 못 되었다. 3월 22일 38차 임시중앙위원회는 인터넷 투표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3월 24일부터 25일까지 11차 임시 당 대회가 인터넷으로 열렸지만 수정안이나 다른 안건을 올릴 방법은 없었고 찬반투표만 가능했다.

 우리는 당권파가 절차적인 민주주의를 유린하면서 비례대표 후보를 밀어붙이는 것은 진보진영과 연대를 접고 독자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사회당이 진보진영의 모범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비난을 피할 생각이 있었다면 보다 유연한 총선후보 전술을 채택했어야 한다. 만약 비례대표 후보 출마가 사활을 건 전술이었다면 10차 당 대회 결의문을 내지 말았어야 한다. 비례대표 후보 출마는 진보진영 통합의 걸림돌이 될 뿐만이 아니라 자칫하면 진보진영이 공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전술이다. 지금 당원들은 10차 당 대회 결정인 진보진영과의 연대노선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졸속적인 11차 당 대회 결정인 사회당 독자노선을 따를 것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10년간 헌신적인 실천을 함께 해왔던 당원들에게 사랑하는 동지들을 남겨 두고 떠날 것인지 남을 것인지 강요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이제 우리는 진보진영과의 연대라는 진보정당운동의 대의에 따라 한국사회의 희망인 통합진보정당을 싹틔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만들어갈 진보정당의 초석을 놓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이 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실천적으로 연대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짧게는 20여년 길게는 80여년 이어져 온 진보정당운동의 실패를 극복하고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뿌리내리도록 힘쓸 것이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10년 지기의 동지들과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한 길에서 만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2008년 4월 1일



<서울> 46명

강정민, 강태욱, 공영철, 권성화, 권혁목,

금창영, 김미려, 김병기, 김승권, 김승표,

김옥란, 김용희, 김윤희, 김재호, 김철희,

김하정, 문재영, 박동일, 박지용, 백경기,

송원영, 신유철, 심선일, 장현숙, 정동열,

정문혁, 정소영, 정혜경, 조순영, 주창언,

지영, 안선미, 안재철, 유상수, 윤정혜,

이병훈, 이상훈, 이주연, 이헌석, 임재성,

최상건, 최현진, 한상철, 한지선, 홍석완,

홍성희


<경기> 6명

김미순, 김승헌, 김영아, 김필봉, 명효영, 최우열


<충북> 1명

김동혁


<충남> 1명

유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