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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출마자동지회 총회 의사록 (요약)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자료는 옮겨놓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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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자동지회 총회 의사록(요약)
 

2004년 출마자동지회 총회 의사록 (요약)

일시 : 2003년 1월 19일 19:30
장소 : 연세대학교 장기원기념관
안건 : 출마자동지회 해산의 건
사회 : 출마자동지회(이하 출동) 회장 이해림
서기 : 박윤기 (019-672-8188)

■ 경과보고 및 안건 설명
원용수 (초대 출동 회장), 이해림

■ 자유토론

정현수 : 세가지를 이야기하겠다. 첫째, 오늘 회의의 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당원들은 출동에 대해 대부분 모르고 있으며 궁금해 하고 있다. 당 간부로서 당원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둘째, 출동의 정확한 규정을 문서화해서 발표해야 한다. 여기 모인 사람들도 출동에 대한 이해가 모두 다르다. 이렇게 논의해서는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어렵다. 셋째, 우리 모두가 반성의 대상임을 짚고 싶다. 지난 10차 중앙위원회에서 아무런 정치적 방향과 노선이 없는 정치방침을 토론도 없이 통과시켰다. ‘전지역구 지구당 건설’은 조직방침이지 정치방침이 아니었다. 우리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다. 출동 해산에 동의 한다.

이해림 : 이견이 있는가? 없다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서기로 박윤기 선정. 출동을 명확히 규정하고 당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문서를 원용수, 이해림 제출키로 함

허용만 : 명확한 규정을 내리자. 출동은 밖으로는 원내 1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지만 실제로는 원용수 전 대표를 국회의원으로 만들겠다는 간부들의 출마 결의였다. 이것이 당에서 전지역구 지구당 건설로 표현된 것이다. 엄밀하게 전지역구 건설과 출동은 다른 문제다. 출동이 당의 노선이 되면서 많은 문제가 생겼다.
출동이 해산되어도 출동에 대한 몇가지 잘못된 이해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다. 그것은 첫째, 전국정당화라는 의의가 있었다는 것. 둘째 지역 개척의 의미가 있다는 것. 셋째, 당원에 대한 책임감을 높였다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와 관련해서, 출동이 노선화되면서 오히려 지역운동의 발전전략은 후퇴했다. 창당시 호남에서 일했는데, 당시 26개 지구당이 필요해서 좀 무리해서 지구당 창당을 했다.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몇몇 지구당은 후퇴했다. 지역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창당했기 때문에 운영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지금 227개 지구당 건설해서 04년에 출마하면, 간부들의 상태와 조건 때문에 또 많은 지구당의 후퇴가 불가피하다. 창조적인 지역발전전략의 고민은 불가능하다. 출동이 가로막은 것이다. 신중하게 발전전략을 검토해야 하는데 원내 1석을 위해 토론 한번 없이 관철되었다. 셋째와 관련해서, 당원에 대한 책임감을 높인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벌여놓고 나중에 후퇴하면 더 무책임한 것이다. 출동노선이 아니더라도 당원들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을 제출하고 실천하면 된다. 이렇게 출동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경향을 해소하지 않으면 출동 해소해도 혁신은 안된다.
출동의 문제는 첫째, 극단적인 전체주의와 극단적인 개인주의의 결합이다. 동지들의 논의와 토론을 원천 봉쇄한다. 가장 큰 폐해는 동지들을 원자화되고 고립된 개인으로 방치한다는 것이다. 둘째, 대단이 자의적인 배치였다. 나도 그게 자랑스럽다고 생각했었다. 단일한 전통이 성장해온 기반이었다. 그러나 개인의 자발성을 해쳤다. 셋째, 당의 정치적 방향을 고민할 수 없었다.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첫째, 책임의 문제다. 책임에도 급이 있다. 분명히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 우리의 정신이 후퇴한 상태를 만든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내야 한다. 둘째, 당의 전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잃어버린 정신이 있다면 회복하고 동지의 관계들도 회복하는 정치,조직, 주체의 혁신이 되어야 한다. 혁신특위를 꾸리고 혁신을 제기한 동지들이 앞장서야 한다. 많은 토론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질문 : 그렇다면 출동노선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인가?

허용만 : 출동은 실패한 노선이다.

질문 : 그렇다면 처음에 무엇에 동의해서 출동에 참가했는가?

허용만 : 원내1석에 동의했던 것이다.

이화숙 : 정현수의 요청에 덧붙인다. 출동 첫 모임때 문서가 회람되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문서였다. 출동에 대한 흩어진 인식을 모으려면 그 문서에 기반해야 한다. 두 회장님이 글을 쓸때 그 문서와 내용이 다르다면 이는 사후적인 해석이 된다. 문서에 기반해서 글을 제출하실 것을 요청한다.

이해림 : 참고하겠다.

윤경미 : 대선이 끝나고 인터넷의 논쟁을 지켜보는 것이 괴로웠다. 책임 있는 평가를 못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과 두려움이 있었다. 학생때부터 진보정당에 공감했고, 창당때부터 일해왔다. 그러나 왜 당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동안 많은 실천을 해 왔지만 왜 정당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해 해명하기엔 계획적이고 일관적이지 못했다. 특히 의회전술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답은 부족했다. 출동 초기에 즐겁게 임했다. 우리의 힘이 적은 가운데 대중투쟁과 의회전술 중 의회전술을 택한 것이라 보았다. 사회주의 국회의원을 통해서 우리 정당의 상을 잡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지금은 주대환씨나 황광우씨가 과거에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을 비판했던 모습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사회주의라서 우회로를 가더라도 옳은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실패했고 다시 검증해야 한다. 원점으로 돌아왔다. 단지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방식으로는 이제 안된다. 당원들에게 책임의식을 느낀다. 출동의 문제는 의회주의로의 선택이다.
출동이 해산되어도 앞으로도 거창에 남고자 한다. 처음부터 원해서 갔었다. 그 전에 도시에서 했던 활동을 반성하게 되었다. 사회당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자. 혁신에 동의한다. 16개 시도위원장 중 한명이었던 나도 책임지고 혁신하겠다.

허혜경 : 허용만의 발언에 동의한다. 전국정당화라는 목표는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대선토론회때 사회자가 “각자 생각하는 출동을 말해보자”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명백하게 출동을 이끌었던 지도부가 있는 것아닌가.
출동이 해산되면 한 시대의 운동이 끝난 것이다. 매듭을 짓는 것이라면 확실하게 해야 한다. 더 큰 운동을 위해서는 선배의 권위에 거부할 수도 있는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끝내면 안된다. 확실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제대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노선은 좋았는데 잘 못해서 폐기하는 듯 끝내면 안된다.

김경수 : 처음엔 출동회원이 아니었다. 중앙당 상근을 그만두면서 회원이 되었다.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이 없었고, 우리의 실력이 그런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참여하지 않았었다. 이후 현 회장님의 권유로 가입했다. “조직책을 안 하더라도 ‘우리’임을 확인받는 것”이라는 권유에 폭력적이라는 느낌을 가졌었다.
3년간 중앙당에서 일하면서 실력을 점검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해산되는 과정을 몇 번 겪었다. 제대로 운동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었다. 이후 참여연대를 옆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대단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자기의 실천과 인맥을 통해 운동을 해나간다. 그런 과정 없이 그만둔 것이 허탈하다고 생각했다. 실력을 점검하고 평가하지 못하는 조직의 논리, 성장의 길만 우위에 놓고 사고하는 전통과 단절해야 한다. 우리의 실력을 키우는 길, 그리고 그 합을 이루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조정래 : 먼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많은 동지들이 당적인 구조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토로하곤 하는데, 오히려 이런 자리에서 당적인 언어를 통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
나도 제일 먼저 시골로 갔었고, 후배들을 조직했었다. 현재 논의가 감정적이고 자기 주변만을 근거로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출동을 할때 우리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라 보았다. 출동이 실패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제대로 토론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당을 하는 사람들인데, 정치적인 행위가 없는 것이 답답하다. 오늘 이 자리도 정치적인 의미를 가진 자리가 되어야 한다. 의사록을 공개하고 정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지도부도 정치적 행위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출동 해산도 당의 혁신을 위한 정치적 행위가 되어야 한다. 전체가 책임지는 상황에서 힘을 모아내려면 당을 위한 충정으로 지도부의 총체적인 입장표명 등의 행위가 필요하다. 모두가 책임자다.
당의 권력공백이 우려스럽다. 이런 공백상황이 지속되어선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감정적인 대립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당원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정수 : 출동 회원이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한다. 다만 출동을 접했을 때의 감정을 말하고 싶다. 처음 출동의 뱃지를 보았을 때, 솔직하게 “뻘짓하고 있네”라고 생각했다. 단지 하나의 사조직이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알지 못하기에 그냥 넘어갔다. 출마는 감옥에 가는 것보다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서로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선 이후 벌어지는 지금의 논쟁을 보면서 “또 뻘짓하고 있네”하고 생각했다. 사조직의 문제를 확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출동은 사조직이고, 사회당 전체의 노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열심히 투쟁하고 현장에서 헌신하는 것이 사회당의 정신이다. 이런 정신이 없는 원내1석은 무의미하다. 우리의 투쟁정신이 5000당원에 각인되는 사회당이 되길 바란다.

양부현 : 출동의 애초 취지는 원내1석이었다. 그것은 중요하다. 2000년 총선때, 안양지역에서 많은 준비를 했었지만 서울집중계획이 수립되었다. 지역의 준비가 아까웠지만 서울에서 출마했다. 전체가 이런 계획을 가지고 04년에 축제를 벌일 생각을 하니 기뻤다. 출동 회원으로서의 활동과 당의 활동이 일치되었다. 2004년을 위해 더욱 더 활동을 가속화했다. 단련된 정치가로 성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출동노선의 목표인 원내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출동이 해산되면 출마해도 원내진출에는 한계가 있다. 해산된 이후에도 출동 회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지고자 한다.
출동은 자발성을 억누른 적 없다. 출동의 폐해는 애초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면 하드웨어는 채워주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출동의 폐해다. 출동과 당이 일치되며 정치활동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것이 출동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출동의 과정에서 고충이 많았던 동지들에게는 사과드린다. 잦은 이동으로 제대로 활동 못한 것은 문제다. 그러나 출동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의 상태는 달랐을까. 많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20대 후반에 당 활동을 시작해서 그동안 달려왔다. 삶에 많이 지쳐있는 간부들의 상태가 출동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본다. 대다수의 동지들은 출동에 대해 태업했다. 출동을 핑계삼아 활동에서 멀어졌다. 그들과 함께하고 감싸주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그러나 당이 어떻게 원내진출을 이룰 것인가 보다는 내가 어떻게 출마할 것인가만 고민하면서 생활전선으로 흘러갔다. 출동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동지들, 비자발적인 구조는 바로 여기에서 생긴 것이다.
출동의 해산은 원내진출의 폐기이다. 당의 모습을 고민하지 못한 것은 반성하고 싶다. 당의 활로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원용수 : (시간 제한을 고려하는 사회자의 발언에 대해) 시간 제한 없이 많이 이야기하자. 미처 다 못한 이야기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 자리에서 안하고 술자리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 말하는 것은 반칙이다. 당원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자.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박진희 : 출동은 해산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나는 2기 간부학교를 통해서 당의 역사에 동참하게 되었다. 운동은 자족적이어서는 안된다. 출동이 제안되었을 때, 원내진출은 당 운동의 비전을 위한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당의 전사는 조직노선을 통해 단결하고 돌파했던 역사다. 그 힘에 대한 신뢰, 그리고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하나의 관성으로 존재했었다. 현재 지도력의 권위는 실추되었다. 애초의 불안전한 출동의 기획을 완전하게 만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환경을 넘어서기 위해 결의를 촉구하는 방식은 한계에 봉착했다. 정당운동에 걸맞는 체질개선을 못 했다. 혁신과 체질개선의 요구를 공감한다. 통일좌파 문건을 보며 조직노선만의 운동의 한계를 절감했다. 다른 좌파들과 변혁을 논할 수 있는 문건이 아니었다. 부족한 환경에서 결의를 촉구하는 방식으로는 합법정당을 하기 어렵다. 혁신에 동감하며, 그 사람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침묵하는 사람들을 비겁하다고 의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지도부들도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공개된 자기비판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책임을 요구하는 동지들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당의 간부라면 당의 문제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당의 미래를 투명하게 논의하고 판단하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과거의 직책 등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말자. 불신과 의심을 갖게 하는 조건이 있었다. 앞으로는 투명하게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재철 : 오늘 이렇게 발언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혁신을 주장한 많은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 출동 해산에 찬성한다. 구체적인 정치적 행위가 필요하다는 것에도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02년은 불운한 한해였다. 가장 아쉬운 것은 출동회장님과의 운동 관계가 깨진 것이다. 혁신에 공감하며 앞으로 나의 할 일을 해 나가겠다. 치열한 고민이 부족하여 당에 상처를 남겼다. 나의 양심과 동지들의 사면이 있기 전까지는 당직을 맡지 않겠다. 지구당을 더욱 열심히 하고, 사회당지지 경제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간부들의 경제적 상태가 문제인 것은 공감하지만, 이것이 노선화되는 것은 경계한다.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재정운용의 공적인 흐름을 만드는 노력을 하겠다.
대선의 패배는 가슴 아프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우리의 결단, 우리의 정신에 따라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 힘내서 도약하자.

최혁 :  출동에는 뒤늦게 참가했었다. 출동을 지지하고 열심히 활동했다. 잘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이런 노선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다. 출동은 완성된 기획이 아니었다. 실재적인 계획이 부재했다.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운동에 있어서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다. 출동이 성공하지 못한 것에 유감이다. 책임과 한계를 느낀다. 해산을 찬성한다. 이미 생명력이 사라졌다.
당의 논의가 출동을 넘어서서 운동 전반의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 안에서 나의 역할도 알고 있다. 할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 논의에 참가할 것이다. 이 점에 오해없길 바란다.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지도부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고, 인간적으로 괴로운 점도 있지만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 모두가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본다. 최선을 다해 논쟁하고 갈등한다면 이 싸움은 아름다운 싸움이다. 지금의 자리도 앞으로의 과정에 일조할 것이다. 아름다운 싸움이 되려면 룰과 전제가 합의되어야 한다. 공식화되고 제도화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 어렵겠지만 새로운 전통을 세워나가야 할 때다. 서로에 대한 믿음만은 버리지 말자. 곧 논쟁에 참여하고 글을 발표하겠다. 오늘 회의같은 논쟁 좋으나 강요는 하지 말자. 자기의 실력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김정식 : 게시판의 독립좌파 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나는 93년 우리청년회를 만든 초동이다. 당시 우리는 매우 작았다. 초동이래봐야 4-5명에 불과하다. 소련이 몰락하고 반자본이 줄줄이 폐기되는 힘든 시기였다. 우리의 계획은 현실성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책임있게 청산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었다. 정말로 이 운동이 깃발을 내려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좌파의 운동은 힘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절망스러운 것은 힘을 얻기 위해 자율성을 버리는 것이다. 민주주의, 좌파의 길이 무엇인가. 대선패배가 문제가 아니다. 좌파는 자기를 죽일 수 있어야 한다. 원내진출 목표 정하고 좌파통합 제안하는 것에 대해 다른 좌파들은 이득을 위해 좌파의 깃발을 훼손한다고 생각한다. 동지들이 세계 좌파의 원칙과 흐름에 무감각해지고 대중주의로 타락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
우리으 존재 이유를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세계의 좌파들과 연대할 수 있고 원칙을 지키고 미래를 지키는 기개가 있어야 한다. 조직을 너무 사랑하고 나를 너무 사랑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더 많이 노력하겠다.

구부회 : 출동은 총선 이후에 해소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발언을 들은 지금은 혼란스럽다. 과거 박노해씨가 95년에 사회주의 합법화된다고 했을때 가슴이 울렁울렁했는데, 지금 우리는 그것을 넘어서서 하고 있다. 출동의 목표는 단지 1석이 아니다. 자본가의 정치판인 국회에 사회주의자가 서는 것, 왕따가 되더라도 공공연하게 활동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닌가. 이번 대선도 그렇게 규정되었다. 대선에서 표를 많이 얻었다면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을까. 합법정당은 선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득표에 왔다갔다하면 안된다. 우리가 얼마나 정치공간에서 사회주의를 유포하는가가 중요하다.

김기업 : 신상발언과 고해성사가 계속 이어지는 걸 보며 착찹하다. 모두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출동의 해산에 찬성한다.
출동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2004년까지의 정치/조직 방침의 결정이며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 대다수의 간부들은 믿음이 무너진 상태이고 정리가 안되는 상태이다. 이 책임을 지도부가 져야 한다. 두명의 회장과 제안자가 져야 한다.
출동은 이미 죽은 조직이다. 어떻게 출동이 영향을 끼쳤는지 평가하고 인정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오늘 총회에서 준비된 내용이 없다. 중구난방식의 개인적인 평가만 오가고 있다. 우리는 실제 출동의 전반적인 현황조차 모르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평가지점을 분명히 정하고, 노선을 제기하고 책임진 분들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지난번 토론회때도 참가했어야 했다.
출동 해산의 정확한 문구를 성안하자. 그리고 지도부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이현주 : 부문운동의 성과들이 유실되고 있다. 출동이 전면화되면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개인의 자발성에 기반한 운동이 폭력적으로 가로막혔다.
2000년 총선 이후 청소년운동, 여성운동 등 다양한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었다. 당이 생동감 있고 풍부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앙당 상근자가 상처받고 떠나는 모습, 부문운동 책임자가 사임하고 나가는 모습 등을 보며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역사가 축적되지 못하고 상실되었다. 과거 하나의 목표를 향한 조직적인 행동은 우리의 미덕이었고 우리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나의 운동의 성장이 곧 우리 운동의 성장과 일치하는 것이 되면 좋겠다. 개인이 독립적으로 발전할 때 당이 풍부해진다.

권태훈 : 김기업동지에 동의한다. 오늘의 회의를 졸속적으로 준비한 회장님은 책임져야 한다.
오늘에서야 이렇게 논의되는 것이 가슴아프다. 애초 결정할 때 전혀 토론되지 않았다. 출발때부터 동지들을 소외시켰다. 출동을 창립한 동지는 책임져야 한다. 원용수동지도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모든 회의는 결과가 있고, 입장이 표명되어야 한다. 세 동지의 입장표명과 우리의 입장을 문서화해서 공표하자. 출동은 결코 비공개조직이 아니었다. 출동이 인사권 행사한 적 없다. 지역에서 선출된 지역위원장들이 조직강화특위를 만들어서 했다. 때문에 명확한 입장표명이 중요하다. 하나의 안으로 만들 수 없다면 다수안과 소수안을 채택하는 방식으로도 해야 한다.

조용성 : 서울시장 선거 컨셉이 파행적으로 바뀌는 것 등을 보며 사회당이 공당인가 하는 의문을 가졌다. 조직성장주의에 기반한 강공드라이브가 있었다. 이것이 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스스로가 독립된 정치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인철 : 현재 논의에 대해 잘 모르고 오늘 왔다. 발언을 들으며 당황스러웠다. 지역 현장에서 왕따가 되어도 사회당에 대한 자부심과 원내진출의 목표를 가지고 일하고 있다. 토론과 비판은 치열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출동과 사회당의 초심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조직질서에 대해 문제제기를 많이 하는데, 왜 정당한 절차 없이 인터넷에 그렇게 여러 글들이 올라왔는가. 책임은 우리 모두가 지는 것이다. 위에서 눌렀다는 식은 안된다. 우리 모두의 결의로 한 것이다.
사회주의를 대중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릴 것이다. 그 맥락에서 사회주의 국회의원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새로운 사회주의 운동의 출발이 될 것이다.
과거의 계획을 비판만 하지말고, 이러한 대안을 가지고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

이헌석 : 출동에 처음부터 반대했고, 해체에 동의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출동에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졌다. 회원이었던 사람들이 사실은 누군가가 시킨 것이었다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어쩌자는 것인지? 답답하다.
나도 지역정치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지역정치를 하고자 한다. 그런데 출동과 함께 지역정치의 모든 문제의식들이 훌훌 해체되려 한다. 출동이 해산되더라도 지역정치를 고민하는 이들이 다시 모여야 한다. 그렇게 2004년을 준비하고 부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도록 하자.

최숙영 : 출동에 대한 견해는 토론회에서 이미 밝혔다. 허용만동지의 발언에 동의한다. 나도 부산에서 출동의 폐해를 만든 사람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아까 양부현동지가 출동이 개인의 자발성을 억눌렀냐고 물었는데, 억눌렀다. 자립과 자치의 사회주의자의 원리를 억눌렀다. 책임을 지고 혁신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막힌다. 당에서 해겷하려 노력하지만 어렵다. 출동에서 먼저 결자해지해야 한다. 그리고 공식적인 부분에서는 안을 내고 실천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책임을 지고 사퇴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동지들에겐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당원들이 상황을 잘 알고 있지 못하고, 실천으로 대체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임을 말하는 동지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지역에서 출동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다. 책임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답을 내야 한다. 공표는 모든 당원에게 해야 한다.
근본적인 물음은 사회주의자가 당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이다. 이에 대한 내용을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2002년 많은 동지들의 정치적 추락이 있었다. 이에 대한 복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는 안을 통해 구별점을 제시하고 논의했으면 좋겠다.

조정래 : 김기업동지에 동의한다. 우리가 논하는 책임은 정치가로서의 책임이다. 여기에서 운동관계에 대한 책임까지 제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책임을 지는 방법은 통상 제명 등이 있는데 이런 걸 할 때는 아니다. 그렇다면 사과나 사퇴등이 방법이라 본다. 이 문제에 대해 추상적으로 제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 지도부를 보자. 그들이 혁신을 반대하는가? 아니면 논의를 가로막는가? 그렇지 않다. 앞으로의 혁신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논의에 참가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위원회가 더 분발해야 한다.
지역토론회를 빨리 개최하자. 현재 지역의 인식차가 매우 크다.
사안별로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하자. 모든 문제에 대한 통합적 인식은 극소수만이 할 수 있다. 다수가 침묵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과거 우리는 주변에서 끼어들 여지가 없는 조직이었지만 지금은 변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하자. 전국위원회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모두가 조금 더 활발하게 움직여서 열심히 하자.

윤석훈 : ‘우리안의 파시즘’이란 책이 있다. 공당의 혁신은 공적으로 검증되지만 주체의 혁신은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주체의 혁신이 사실 더 중요하지 않나. 우리 모두 자기혁신의 계기로 삼자. 우리안의 파시즘적 요소를 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해림 : 출동은 과정상의 오류가 있었으며 노선으로서 실패했다. 이는 사회당에 영향을 끼쳤으며, 주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노선을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 현재 당직에서 사퇴하고 앞으로 당직에 나서지 않겠다. 각 시도위원장들은 그동안 투쟁해 온 과정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혁신의 과정에서 충분히 몫을 다한 이후에 거취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
제안서를 돌린 책임자인 연수원 부원장 김태호 동지는 조만간 글을 발표할 것이다. 이 글에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지만 현재 부원장 및 간부학교 교장의 사임 의사을 밝혔다.
초대 회장인 원용수동지는 이미 당직 사퇴한 바 있다.
마음은 무겁지만 당을 새롭게 만드는 결의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동 해산이 곧 출발이 되길 바란다.

■ 안건 상정 및 의결

질문 : 해산 문구를 성안하자는 의견은 어떻게 되는가?

허용만 : 그 문구를 회장의 입장발표때 들어가게 하면 안되는가?

이해림 : 여기서 나온 모든 의견들이 다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구로 성안을 원하는 동지들이 제출해주면 어떠한 것이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

김정식 : 회장단에게 맏기자. 그들을 믿어야 한다.
(동의)

이해림 : 입장의 표명 및 당원들에게 출동을 설명하는 글을 곧 발표하겠다.

표결 : 참가회원 : 72명 / 출동해산 찬성 : 63명 / 출동해산 반대 : 1명 / 기권 8명
이상 출동의 해산을 공식 선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