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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기장

센터의 '2007년 대선' 대응에 대한 단상 정리

2007년은 대선이 있는 해이다.

모든 정당과 정치진영이 대선을 앞두고 체제정비와 가시적인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센터의 경우에도 각종 선거가 있을 때마다 나름대로의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실천을 이어갔다.
2000년 총선에서는 총선시민연대 가입이 불허되고(단체 대표가 당적이 있는 경우 가입 불가) 다른 한편으로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표명했다. '반핵투쟁연대'이라는 이름으로 핵발전정책반대!, 보수정치반대!의 구호로
핵발전소 문제와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보수정당 반대를 표명했다.

2002년 지자체선거에서는 김해리 부산대표가 광역시의원후보로 출마 7천표(12%)의 지지율을 얻은바도 있다.
당시 서울에서는 녹색정치 선언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녹색정치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자 노력하였다.

이밖에 2000년과 2004년 등 주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녹색정치에 대한 토론회 등을 열면서
정치적 사안에 대한 관심과 논의 진척에 대해 내적-외적 관심을 보인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07년 대선이 돌아왔다.
올해 센터의 대선 관련 활동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사실 2004~2006년은 녹색정치에 대한 활동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관계로 그 이후에 들어온
회원들에게는 '녹색정치'가 생소할 수 있다.
또한 그 사이 '초록정치연대', '민주노동당 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녹색정치에 대한 실천적
발전이 있어 우리의 '녹색정치'가 무엇인지 정리하는 시간 역시 필요할 것이다.

2.
회원들의 구성이 다양해졌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해 보아야겠지만(이것은 2007년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 중의 하나이다.)
현재 센터 회원들은 사회당원, 민주노동당원, 사회당원이었으나 이제는 냉담해진 사람들(탈당자),
초록정치연대지지자, 지지할 진보정당을 찾지 못한 사람,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 등
범위가 다양해졌다.(내가 아는 범위에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당원은 없으나,
열린우리당 당원(혹은 지지자)가 있을 확률은 분명히 있다.)
각각의 비중은 알수 없으나 과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사회당원의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선 대응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는
매우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중하게 정해야 할 문제이다.
(과거 대선에서 센터가 보인 지지 형태는 후보지지, 정당지지, 정책지지 중 어느것에도
속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수정치반대가 정확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다른 선거(지자체, 총선) 등에선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러나 일관성은 없었다. 후보전술에서 진보정당지지, 보수정치반대까지 다양한 입장)

그냥 '과거에 함께 했기에 이번에도 함께 한다'는 식의 방향은 운동에 오히려 해악을 미칠 뿐이다. 요즘처럼 진보진영이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 일 수록 더욱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3.
환경단체가 대선에 정책적으로 참여하는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사실 흔히 시민단체들이 하는 '대선후보별 공약비교'나 '공동질의서 작성' 등은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다. (센터도 이런 일은 많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활동이 필요할지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답변이나 공약이 매우 추상적으로 나오고 소위말하는 '좋은 말'만 연결해 놓았을 뿐
구체적인 수치나 자료로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뜬구름 잡는 정책에 뜬구름잡는 비교가 있는
경우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공약 등에 대한 견제는 어떠한 방식이든 필요하다.
이 경계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4.
무작정 '시민사회'로 뭉뚱그려지는 한계를 넘어야 한다.
일부 시민사회진영의 명망가들이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모양이다.
문제는 시민사회활동가들 및 회원들과 공유되지 않고 소수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논의가
촉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언론은 이것을 '시민사회'전체의 의견인냥 평가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는 사실 시민사회 중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넘지 못할 한계이다.
과연 어떠한 목소리로 누가 발언을 할 것인가? 이는 또 다른 문제이자 과제로 남는다.

5.
센터 역시도 위에 나오는 4번의 우를 범할 수 있다.
운영위원들, 열성적인 회원들 그리고 모든 회원들과 함께 논의를 모아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할 과정이다.
우리가 4번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 또 그것을 통해 '녹색정치'의 현실성을
만들어가는 것. 어찌보면 이것은 2007년 청년환경센터 대선 대응의 핵심인지도 모른다.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이후 정리된 문서와 생각으로 다시 고민을 이어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