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랩/기타

일본 음식 총정리

일본에 몇번 다녀왔지만, 아직 안 먹어본 것이 더 많다.


출처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5&article_id=0000673121&section_id=103&menu_id=103

일본 음식 총정리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8-27 19:27 | 최종수정 2007-08-27 19:30 기사원문보기

[중앙일보] 일본에서 식사메뉴를 결정하고 먹으려면 고민에 빠지게 된다. 너무나 다양하고 예쁜 음식들 앞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도 되지만 눈앞에 한 상이 차려지게 되면 한 폭의 그림같이 펼쳐져 어느 곳에 젓가락을 대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일본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예쁜 자세로 먹고 싶어져 식사자세에 신경을 쓰는 자신의 모습에 혼자 웃곤 한다. 그래서 일본음식을 눈으로 먹는다고들 하나보다. 그렇다고 눈앞에 있는 음식들만 보고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본은 다채로운 음식의 천국이기 때문에 발품을 팔면 팔수록 더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일본요리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스시나 사시미를 꼽는다. 역시 4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섬나라이기 때문에 싱싱한 생선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많다. 아마 매일 생선요리를 먹는다고 해도 몇날몇일은 다른 요리를 먹게 될 정도다.

하지만 스시나 사시미는 아주 고급 요리에 속해 일상적으로 가볍게 먹는 음식은 아니다. 물론 회전스시집에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105엔~210엔정도에 즐길 수 있지만 아무래도 주방장이 직접 떠주는 회로 바로 만들어 주는 스시나 사시미에 비하면 보는 맛이 덜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스시와 사시미이외에 일본맛을 알수 있는 메뉴가 없는 것이 아니다. 나의 경우에도 사실 일본요리라고 하면 돈부리, 돈가스, 튀김, 라면 등이 더 생각이 난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점심식사로 이용하는 메뉴이기도하다.

돈부리는 가장 흔한 소고기 덮밥인 '규동(牛?)'과 돈가스를 올린 '카츠동(カツ?)' 튀김을 올린 '텐동(天?)' 닭고기와 계란을 같이 넣기 때문에 부자가 같이 들어간다고 해서 '오야꼬동(親子 ?)'그리고 7월 7일 먹지 않으면 서운하다는 장어를 얹은 '우나동(うな?)' 참치회와 연어알을 얹은 '마구로이쿠라동(マグロいくら?)' 익힌연어살과 연어알을 얹은 '사케이쿠라동(サケいくら?)'을 들 수 있다.

돈가스는 돈카쯔(豚かつ)에 카쯔와 '이기다'라는 뜻의 카쯔가 발음이 같다고 하여 합격을 기원하며 먹는다. 일본 돈가스는 생 돼지고기로 만들기 때문에 육즙이 풍부하고 빵가루가 우리의 것보다 커서 겉은 바삭거리고 속은 부드럽다. 게다가 단순히 돈가스로만 먹는 것이 아니고 우동 위에도 얹어먹기도 하고 카레를 뿌려 먹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별미로 좋다.

튀김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굴튀김 '카키아게(かき揚げ)', 닭튀김의 한 종류인 '카라아게(から揚げ)', 각종 해산물튀김과 야채튀김 등 다양한 재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요리가 많다.

튀김은 낱개로도 판매하며 보통 밥과 함께 먹는다. 즉석에서 튀겨주기 때문에 우리 것 보다 아삭아삭하고 재료가 신선해 맛이 좋다.

튀김도 꽤 고급요리에 속하는데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맛은 그다지 차이가 없고 크기가 조금 다를 뿐인 저렴한 가게도 많기 때문에 시간이 되면 꼭 드셔보라고 말하고 싶다.

라면은 지방색이 가장 강한 음식 중 하나다. 그 지방을 대표하는 라면이 있는가 하면 가게에 따라 그 지방의 특산물로 만든 라면도 있다.

돼지기름에 돼기고기를 얹은 것이 특징인 규슈의 '하카다라멘(博田ラ-メン)', 하얀국물이 일품인 '샷뽀로라멘(札幌ラ?メン)' 등이 있고, 맛을 진하고 깔끔하게 간장으로 간을 한 '쇼유라멘(?油ラ?メン)', 맑은 국물과 신선한 야채가 들어가 소금으로 간을 한 '시오라멘(?ラ-メン)', 돼지뼈로 국물을 낸 '돈코츠레멘(豚骨ラ?メン)' 등 라면 종류 또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여러가지 맛을 내는 라면이 있다.

대개 음식점의 형태는 주방을 둘러싸고 있는 바형 테이블이 중심으로 바 뒤쪽으로 3 ~ 4개정도의 4인용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형태는 돈부리집과 라면집의 경우로 바형 테이블이 ㄷ자와 ㄹ자로 이루어진 곳이 있다. 그리고 좌석이 없이 그냥 바형 테이블에서 서서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 큰 역이나 사무실이 많은 역주변에서 볼 수 있다.

가게의 입구에는 음식모형이 항상 준비 되어 있는데 이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밥알하나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덕분에 글을 몰라도 모형을 보고 음식을 결정하고 주문하면 된다. 가끔 모형을 보면서 설마 이거랑 똑같이 나올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경험상으로 이야기하면 토핑의 위치까지 똑같이 나온다.

그래서 메뉴를 결정할 때엔 쇼핑을 하듯 가게 앞의 모형을 보고 음식을 결정하고 가게를 선택하면 된다. 그렇기에 일본어를 못한다고 너무 큰 걱정은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영어로 메뉴를 표기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영어발음 그대로 말하면 된다.

음식의 가격은 세트메뉴경우 점심때라면 대체적으로 600엔~1,000엔 정도이고 그외 시간은 800엔~1,500엔정도이다. 세트메뉴는 밥, 미소시루(된장국), 메인요리, 절임반찬 한 두개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단품으로 나오는 돈부리의 경우는 300엔~800엔 사이로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크다. 라면의 경우는 700엔~1,000엔정도로 가게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일본에 여행을 가면 가격이나 어떤 음식을 주문해야 할지 몰라서 편의점에서 주먹밥이나 도시락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행에 있어서 음식 또한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문화라고 생각된다. 조금만 용기를 가진다면 정말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기에 드리는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스시나 사시미 이외의 음식를 꼭 드셔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료제공: 일본전문포탈 '화인재팬'(http://finejapa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