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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사회/기술

괴짜 도지사 후보 토야마 “일본 망해야 한다”

저러구 나온 것도 신기하지만, 저런 사람한테 0.3%(1만5천여명)나 표를 준사람들이 더 신기하다.

소수파 선거의 전형이 아닌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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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도지사 후보 토야마 “일본 망해야 한다”
[일간스포츠 2007-04-12 15:06]    

[JES]

엄중한 분위기에서 치르는 '도지사 선거 TV 유세 연설'에 반기를 든 한 남자가 나타났다. "일본이 망해야 한다"며 목에 핏대를 세운 것은 물론 생방송이라는 점을 이용해 연설 마지막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나에게 표를 던지지 않는다면 이런 선거는 필요 없다"며 한 번도 아니라 여러 번 카메라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 욕을 날렸다. 그의 이름은 토야마 코이치(36).

인터넷에서 토야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야마는 얼마 전 끝난 일본 도쿄 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괴짜 후보. 남의 나라 도지사 후보가 한국 누리꾼 사이에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바로 토야마가 NHK에 출연해 펼친 유세 연설 동영상 때문이다. 이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퍼 날라졌고 거침없는 직설화법과 엽기 코드로 토야마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토야마의 남다른 외모와 연설 자세다. 투쟁을 하듯 빡빡 머리를 밀고 나타난 토야마, 5분이나 되는 긴 연설 중 단 한 번도 눈을 깜박이지 않고 카메라를 노려본다. 얼굴을 앞으로 쭉 내밀고 단상에 팔을 기대 비스듬히 앉은 모습이 꽤나 건방져 보인다.

인사도 없이 시작하는 연설, 다짜고짜 "유권자 제군! 내가 토야마 코이치다"라고 소리치며 곧바로 "제군, 일본은 쓰레기다. 일본은 망해야 한다. 이런 나라를 위한 건설적 제안 따위는 없다."고 소리친다. 공약 없이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토야마는 도심 도지사 당선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어차피 선거 같은 것은 다수파를 위한 축제고 소수파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거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토야마의 연설은 현 정부를 전복시키자는 대목에서 폭발한다. "(희망없는)이 나라를 멸망시키자! 다시 말해 현 정부를 전복시키자!"며 목에 핏대를 세운다.

선거 포스터에 엄청난 공을 들인 듯 "포스터는 두 가지 종류로 만들었으니 빠짐없이 확인해 달라"고 주문한 뒤 "포스터에 내 연락처가 적혀 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나와 뜻이 같다면 연락을 달라. 도쿄 시민이 아니어도 좋고 투표권이 없는 어린 친구들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연설 마지막이 압권이다. "악의와 자포자기의 표를 토야마에게! 그렇지 않으면 이런 선거는 필요없어!"라고 외치며 가운데 손가락 욕을 카메라를 향해 날린다. 한 번도 아니라 여러 번을 말이다.

토야마는 선거 기간 내내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자금이 부족하다며 선거 운동 자원 봉사자를 공개 모집한 것은 물론, 자신의 집에서 선거 운동 자원 봉사자의 숙식을 해결했다. 특이한 이력도 한 몫 했다. 정치범으로 2년간 옥살이를 했다는 것뿐 아니라 뮤지션 활동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토야마가 부른 노래가 뒤늦게 주목을 받은 것.

괴짜 도지사 후보 토야마는 누구?

토야마의 대표곡은 <청년은 일을 그만둔다>라는 노래로 "일을 안 하면 생활이 안 되지. 방세도 깎아야 한다. 전기도 끊긴다."는 내용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을 그만둔 일본 청년실업자의 빈곤한 삶을 표현한 노래다. 또 다른 곡 <멋대로 만든 고르고 13>이라는 노래는 "일생을 이어가는 것은 힘든 것."이라는 내용으로 노래가 모두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도쿄도지사 선거 결과에서 토야마는 15,059표(득표율 0.3%)를 얻어 후보 중 8위를 차지했다. 토야마의 엽기적인 행동을 감안하면 꽤 많은 표를 받은 셈이다. 일본 언론은 기존 사회에 염증을 느낀 일부 유권자가 토야마에게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 올라온 토야마의 연설 동영상은 여러 버전으로 리메이크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누리꾼 대부분은 "이런 연설이 공영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탈 수 있는 것이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속 시원한 연설 이다"라며 지난 2002년 대선에 출마해 "불심으로 대동단결"을 외쳤던 한 스님이 생각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장진리 IS 리포터

박민 IS 리포터

괴짜 도지사 후보 토야마 연설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