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차례 실패와 어려움을 겪고 재기하려는 절박함..... 그렇기에 더 잘 되었으면 하고 미약하나마 힘을 쏟으려고 한다. 쏟을 수 있는 힘이 미약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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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연대의 의제설정 어떻게 할 것인가?
1. 큰 그림 그리기
○ 2월 25일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사람연대의 현재까지의 모습은 사회복지단체와 사회복지재단의 중간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 또한 ‘인연맺기운동’, ‘공모사업’, ‘10%기부운동’과 같은 것들이 주요한 일상사업으로 잡혀 있는 점에서 주요 관심이 ‘(좁은의미의)사회복지’에 쏠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는 사람연대를 만들기 이전 단계에서 표방했던 ‘사람, 자연, 평화’라는 가치에 비해 매우 협소해 진 것으로 향후 사람연대 구성과 의제설정에 있어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가치의 협소화는 조직을 건설함에 있어 구성원의 협소화를 부를 수 밖에 없다.
○ 특히 사람연대를 함께 논의하고 고민했던 구성 단체들을 생각했을 때 이 문제는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 노동운동의 의제를 직접 가져오지 못한 채 사회복지운동을 지원(사업참여 등의 형태로) 하는 형태이거나 환경운동의 매우 극히 일부인 생태체험 등을 사회복지의 일환으로 끼워넣는 식의 처방은 단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을 지 몰라도 조직을 새롭게 구성함에 있어 폭넓은 큰 그림을 만드는 일은 아닐 것이다.
○ 따라서 ‘현재 당장’ 사업계획과 구체적인 인력-재정이 뒷받침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향후 발전과 이후 조직적 연대를 위한 ‘확장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현재의 의제 설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 이러한 측면에서 과거 인연문화제 등을 통해 제기된 ‘사람, 자연, 평화’라는 가치는 사람연대의 보편적인 이념으로 - 어떠한 형태이든 -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 이러한 큰 그림 아래에서 단기적인 의제설정과 사업 계획 수반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2. 구체적인 그림 그리기
○ 이유야 어찌했든 현실적인 조건을 놓고 볼때 사람연대의 주요의제와 사업 계획이 ‘(좁은의미의)사회복지’에 쏠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 또한 향후 극복을 염두해 두어야 하겠지만 주요 실질 활동층이 ‘학생’으로 국한되어 있고, 그 관심사 역시 ‘(좁은의미의)사회복지’에 쏠려 있는 것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러한 가운데 앞서 언급한 큰그림으로의 발전을 위한 ‘확장 여지’는 어디에서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 물론 이러한 ‘확장여지’를 공모사업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흔히 재단에서 확장된 고민을 풀어가는 측면에서 많이 시도되었고, 그 성과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사람연대에는 당장 공모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재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어느 정도의 재정확보가 된 이후에나 가능한 일은 큰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는 적절치 못한 방법이다.
○ 사람연대의 의제 확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의제를 자신의 의제로 갖고 있는 이들의 고민이 전제되어야 한다. 환경운동진영에서 노동운동을 고민하는 것이 한계적인 것처럼, 자신의 의제가 아닌 다른 의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기획하는 것은 탁상공론에 불과할 것이다.
○ 이를 위해 사람연대의 추가 의제 - ‘사회복지와 조금 동떨어진 의제’를 고민하기 위한 별도 모임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사람연대 집행부는 물론, 해당하는 의제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 그동안 원탁회의 등을 통해 참여했던 노동, 환경, 학술, 언론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이러한 모임을 고민하되, 현실적으로 가능성을 고려 노동과 환경 분야 만큼은 별도의 모임을 통해 이러한 고민들을 풀어갔으면 한다.
○ 이러한 모임은 비단 단체 활동가들로만 구성될 필요는 없다. 또한 발기인 대회 이전에 이러한 과제에 대해 모든 계획과 구상을 마칠 필요도 없다. 현실조건에 맞춰, 그리고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한 것이 더 우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 당장은 미약하고 큰 성과가 없을 지라도 ‘확장 여지’를 남겨 둠으로서 이후 사람연대의 의제와 활동이 더욱 풍부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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