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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기장

현실주의자...

평소 내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했기에 막연한 원칙보다는 현실에 기반한 판단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득 오늘 핵폐기장 관련 인터뷰를 하면서 운동 속에서 원칙보다 현실속에서의 관계를 선택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놀랬다.
"원칙적으로 옳은 판단", "논리적으로 합당한 판단" 과 "현실 속에서의 관계" 속에서 후자를 선택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원칙적 판단에서 "민주주의적 싸움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주민투표를 보이콧해야 한다" 등과 같은 판단이 합당함을 알고 있지만, 실제 움직이는 모습은 "투쟁을 방기할 수 없다.", "현실적 지침이 나오기 어렵다", "이미 취한 태도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와 같은 것들이 더 우선했던 것이다.

순간의 놀라움을 뒤로 한채 과거의 판단들을 돌이켜 보았다..

"원칙적 논리의 합당함"와 "(논리는 떨어지지만) 조직적-개인적 관계" 의 대립에서 후자를 택했고,
"정당한 문제제기"와 "조직적 현실" 가운데에서도 후자를 택했다..
현실과 함께 "관계"라는 새로운 팩트가 추가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논리에 우선하지는 못 하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

나 자신도 내 판단의 일관성에 놀라게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