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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혁신에 동의하지만, 혁신 그룹에 함께 하지 않는 이유 | ||||
I. 지도부 지도부, 전국위원회 그리고 인적청산 지난 11일 토론회에서 나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 "지도부"에 대한 언급을 했었다. 처음 혁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을 때부터 많은 발언들이 "지도부"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고, 그 내용과 수위는 다르지만 혁신의 주요 내용 가운데 "출동"에 대한 문제제기 다음으로 많이 나온 이야기는 "지도부의 책임"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개혁-혁신-혁명"이라는 발언을 했던 것도 혁신그룹의 주 문제제기는 "혁명" - 지도부의 인적 청산에 대한 발언이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표명하지 않음 으로서 생기는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사람들에게 전달된 내용적 코드는 분명히 지도부에 대한 인적 청산 - 즉 혁명이었는데, 문자로 전달된 내용은 그것은 언급하지 않는 "혁신"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불일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혁신위원회 구성들과 관련한 전국위원회와의 토론도 나는 그러한 시각에서 본다. 혁신의 대상인 전국위원회가 혁신주체를 선정하는 문제에 대해 개입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반대를 한다는 것은 그동안 당의 지도부로서 지역을 이끌었던 지역위원회 동지들을 지도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전국위원회 성원들을 한번 더 믿자는 주장은 적절하지 못하다. 기존의 지도부를 지도부로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논쟁에서 민주주의 절차와 의견 수렴 방법은 다소 논외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혁명이 아닌 혁신의 딜레마 - 혼란의 가중 이 부분에 대해 김정식 동지는 다시 한번 "혁명이 아닌 혁신"을 강조했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그동안 혁신을 주장했던 동지들이 주장했던 내용은 - 상식 수준의 누가 보아도 - 기존 (전국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부정으로 나타나고 이는 지도부 사퇴와 같은 형식으로 들어나는 것이 정확한 수순인데, 아무도 "지도부 사퇴", "퇴진" 등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문제는 실제로 매우 심각한 형태로 당을 혼란에 빠뜨렸다. "도대체 지도부는 누구냐?", "무엇이 문제냐?"는 식의 질문들이 있었지만, 지칭하지 않은 지도부는 대답이 없었고, 대답없는 상황에 대한 혼란은 계속 이어졌다. 만약 - 구체적 이름과 직함을 거명한 형태로 - 지도부를 지칭하고, 그들의 "사퇴", "제명", "출당"과 같은 구체적인 안의 형태로 문제제기를 했다면, 일파만파 논쟁만 퍼지고 당원들은 내용 파악하느냐 힘들고, 사태는 수습되지 않는 오늘의 사태는 막을수 있었을 것이다. 이 혼란의 책임은 분명 처음 문제제기를 한 동지들의 치밀하지 못한 문제제기 혹은 문제제기의 한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국면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면 문제제기가 치밀하지 못했을 것이고, 생각은 했는데 어쩔수 없었다면 "혁명"이 아니라 "혁신"을 꿈꾸었던 자체의 한계일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혁신의 자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짜피 모든 이들이 그동안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 왔던 혁신의 대상이지 않은가?) 문제의식만 던지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없었던 문제제기는 분명히 재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오늘 출동 총회를 통해 몇몇 지도부의 사퇴로 일단락이 되었다고 본다. 출동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동지들은 곧 공개될 회의록과 다른 글을 보기 바란다.) II. 지역 지역에서 본 출동과 그들이 본 출동 정형준 동지의 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논리와 지난 토론회에서 최숙영 동지의 발언에서 나타난 출동의 장점은 한번도 강조되지 않았던 "지역"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일부 동지들은 출동이 지역운동에 오히려 지장을 주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청년진보당 창당 이후 지역의 개념이 전무하고 "중앙정치" 중심의 활동을 펼쳐왔던 것을 상기한다면, 우리 운동 전체의 시각이 "중앙"에서 "지역"으로 넓어진 것만은 무시할수 없는 장점일 것이다. 환경운동을 해 왔던 이로서 나는 정형준 동지나 최숙영동지와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역의 현안을 다루기 위한 최소한의 틀거리 마련, 중앙정치판에서 채울수 없는 지역만의 내용과 프로그램 개발 이런 것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껴 왔던 사람이다. 따라서 강압적인 형태의 지역배치와 국회의원 1석을 위한 무리한 배치를 보면서도 출동을 당 전체가 더욱 발전될 계기라고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근저에는 "지역운동의 활성화"와 "내가 그 운동에 중심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혁신을 주장하는 이들의 정서에서는 그런 것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나는 이 대목에서 같은 혁신을 주장하더라도 약간씩의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을 느낀다. 이는 이후 토론을 통해 더욱 잘 드러날 것을 기대한다.) 오히려 그들에게 "지역의 착목"은 하나의 "족쇄"였고, 출동의 해체는 이러한 족쇄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이러한 측면은 혁신그룹 동지들이 "지역"이라는 기존 틀과 무관한 형태의 반전평화운동에 대한 착목, 지구당이외의 틀로의 의견수렴(논의 활성화), 중앙정치의 강화라는 것들을 강조해 온 것에서도 잘 들어난다. 또 한번의 심한 막대구부리기 - 중앙정치의 강화 기존 출동노선이 중앙정치의 말살과 지역운동의 극단적 배치라는 막대구부리기를 했다면, 현재 혁신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 반대 극단 - 지역정치의 방관과 중앙정치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당의 혁신을 주장하는 동지들이 그동안 지역에 대한 구상으로서 제출되었던 출동을 대체하는 주장을 펼치면서 지역에 대한 어떠한 구상도 내오지 않고 있는 점에서 분명히 들어났다고 생각한다. 정성훈 동지의 글 처음에서 출동을 규정한 것처럼 출동은 우리 당의 중장기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출동이 무너진 지금, 출동을 무너뜨린 혁신의 문제제기를 했던 이들은 이러한 형태의 중장기 과제에 대한 고민들을 이어나가는 것이 정확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앙정치와 지역정치가 서로 배치되는 어떤 것이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우리 당의 역량의 문제에 의해 하나가 "선택"되었던 것이다. 그 하나의 선택이었던 "출동"이 폐기되고, 새로운 선택이 만들어지는 국면은 또 다른 하나로서 "중앙"이 선택되는 국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출동이 지역정치를 앞장세워 중앙정치을 공백상태로 만들었듯이 중앙정치를 앞장세워 지역정치를 공백상태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III. 부문 중앙정치와 부문과의 관계 이 부분은 지난 토론회의 주된 주제가 아니었기에 별로 말하지 못한 내용이다. (이후 토론에선 말할 기회가 많기를 바란다.) 나는 중앙당 산하에 **위원회만 떨렁있는 부문운동 활성화 전략에 반대한다. 그간 많은 위원회가 있었지만, 결국 모두 해산한 것은 단지 출동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동의 문제는 부문운동 활성화에 극히 작은 걸림돌에 불과하다. 실제로 출동이 제기되기 이전부터 우리 당에는 부문운동이 있었고, 부문위원회가 있었다. 부문운동이 당에서 활동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운동을 지속시킬수 있는 인적 기반이다. 많은 부문위원회가 있었지만, 당내의 운동기반을 갖고 있는 부문위원회는 많지 않았고, 그나마 기반을 갖고 있었던 몇몇 부문은 모두 당외각으로 빠져 버린 것이 현실이다. 부문위원회는 정책위원회와 달리 해당 부문에 밝은 몇몇 활동가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동 전망을 갖고 있는 몇몇 활동가들과 그들과 함께 할수 있는 풍부한 지지대중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는 당내에서 어떤 사업을 할 때는 물론이고, 해당 부문운동을 하는 다른 단체 - 예를 들면 시민단체 - 들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변수이다. 당내적으로 집회대오를 구하지 못해 (급조된)지구당 활동가들과 학생들을 겨우 동원하고 있는 현실에서 타단체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영향력이 미쳐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조직없는 부문운동의 한계 매시기 "정세적"이라 일컬어지는 사안은 수없이 많다. "고 배달호 동지" 투쟁이 격렬히 벌어지는 지금이지만, 한쪽에선 "이라크 전쟁 반대", "반전평화"을 부르짖고 있기도 하고, 한쪽에선 "핵폐기장 반대", "북한산관통도로반대", "경인운하반대"를 부르짖고 있기도 하고,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계속 진행형이다. 조직없는 부문운동이 살아남을수 없는 이유와 단순한 부문운동 참여가 일시적일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사안은 항상 진행형에 있고, 그 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것은 항상 "정세적인 투쟁"이다. 자신의 운동을 어느 한 주제에 맞추지 않은 이들은 이러한 것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환경운동이 처음 우리운동에 소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은 새로운 이 운동에 착목했다. 그리고 그 뿐이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또 다른 운동이 채워왔다. "선택"의 국면에서 "잘 포장되거나", "새로운" 운동이 더 잘 선택되기 때문이다. 나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나 "반전평화운동"이 그렇게 선택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잠시 그것을 선택하는 이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운동이지만, 그 운동을 계속 하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평생 운동"이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빠진 빈틈은 "평생 그 일을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큰 상처이기 때문이다. IV. 소결 - 의제 재설정과 사태 수습 오늘 출동 총회가 끝나고 출동 해체가 결정되면서 대선이후 격론이 오고 갔던 토론의 전반전이 끝났다. 전반전은 혁신을 주장했던 이들의 "완결승"이었다. 아직 더 혁신될 것이 남아있다고 주장하기는 하지만, 가장 큰 요구사항은 관철되었다. 이제 중앙위까지의 후반전이 남았다. 나는 후반전은 지금까지의 당 모습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대안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중앙정치와 지도부는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며, 2) 출동이 없어진 이후 지역운동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고, 3) 부문운동 활성화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4) 2004년 총선 방침안은 어떻게 마련되어야 하는 것인가 따위의 토론들이다. 물론 중앙위까지 이러한 이야기를 모두 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반당원들이 내용도 파악할수 없는 - 비판들이 연속되는 것은 당의 발전에서 하등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비판을 건설적 논의로 이어가도록 만드는 작업. 이러한 작업에 향후 혁신그룹이 향후 적극적인 의견을 내 놓을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http://spcenter.net/board/zboard.php?id=2002valu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it&desc=desc&no=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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