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은 거대한 어항?…바닥청소 논란 | ||
[쿠키뉴스 2006-05-26 15:14] | ||
청계천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6일 “한달에 1∼2번씩 녹조류 제거를 위해 전면 청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청계천 바닥 청소에는 20∼30명이 투입돼 빗자루,솔,고압 살수기 등으로 바닥을 닦는다. 2인1조를 이뤄 한명이 바닥을 닦으면 다른 한쪽에선 부유물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족대로 받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물에 햇빛이 들면 조류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자연현상”이라며 “바닥을 솔로 닦게 되면 침전물이 떠오르면서 어류의 아가미에 들러붙어 폐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한 관계자는 “생태 복원을 표방하고 있지만 청계천은 ‘거대한 어항’이라는 것을 서울시가 자인하는 셈”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반면 공단과 서울시측은 “조류가 발생하면 물이 더럽다는 민원이 폭주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청계천 홈페이지 등에선 “물이끼가 파랗게 끼고 죽은 물이끼가 둥둥 떠다녀 더러워보인다”며 청소를 요구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방송사에서는 청계천 바닥의 물이끼를 촬영해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강에서 물을 끌어다가 흘려보내는 청계천의 특성상 조류 발생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계곡을 흐르는 물이 아닌 이상 조류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 결국 자연스레 생겨나는 조류에 대해 청계천 방문객들과 관리자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지적이다. 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해 용존 산소량을 낮추지만 않는다면 무방하다는 분석이다. 조류는 물속 작은 생물들의 먹이 공급원으로 수(水) 생태계를 유지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배경석 박사는 “일부 구간에서 바닥 청소를 한다해도 생태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조류를 걷어내는 것보다는 그대로 두는 것이 환경적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청계천은 산란기를 맞은 피마리와 버들치가 최상류까지 거슬러 올라와 알 낳을 자리를 찾고 있어 바닥청소로 인한 서식환경 파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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