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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기장

당랑거철 [螳螂拒轍]

계란으로 바위치기보다 더 무모한 짓이라고나 할까?

날로 우경화되고 무기력하기만한 운동진영의 모습을 보고 일본의 시사잡지 "주간 금요일"에 누군가 "당랑거철과 같은 모습은 아닐까?"하는 글을 썼다고 한다.

사마귀가 수레바퀴 앞에서 당랑권 자세를 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도 나고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가 죽을 줄 알면서도 수레바퀴를 가로막는 사마귀의 모습처럼 무모함으로 이어졌고, 그러한 사마귀들이 세상을 바꿔왔다는 이야기로 끝맺은 모습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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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거철 [螳螂拒轍]

요약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말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한다는 뜻.

본문
螳 : 사마귀 당
螂 : 사마귀 랑
拒 : 막을 거
轍 : 바퀴자국 철

《장자(莊子)》 천지편(天地篇), 《한시외전(韓詩外傳)》, 《문선(文選)》, 《회남자(淮南子)》 인간훈편(人間訓篇) 등 여러 문헌에 나온다. 당랑당거철(螳螂當車轍) 또는 당랑지부(螳螂之斧), 당랑지력(螳螂之力)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같은 의미이다. 당랑지부는 사마귀가 앞발을 치켜 든 모습에서 비롯된 말이다.

《장자》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장여면(將閭勉)이 계철(季徹)을 만나 말했다. "노나라 왕이 내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하길래 몇 번 사양하다가 '반드시 공손히 행동하고 공정하며 곧은 사람을 발탁하여 사심이 없게 하면 백성은 자연히 유순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이 과연 맞는 말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철은 껄껄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이 한 말은 제왕의 덕과 비교하면 마치 사마귀가 팔뚝을 휘둘러 수레에 맞서는 것 같아서(螳螂當車轍)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또 그런 짓을 하다가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고 집안에 번거로운 일이 많아지며, 장차 모여드는 자가 많아질 것입니다.” 이것은 세속적인 충고는 제왕의 도를 오히려 그르칠 수 있다는 말이다.

《회남자》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장공(莊公)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장공이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던 도중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를 쳐부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보았다. 마부를 불러 그 벌레에 대해 묻자, 마부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것은 사마귀라는 벌레이옵니다. 이 벌레는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을 모르는데, 제 힘은 생각하지도 않고 적을 가볍게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자 장공은 이렇게 말하면서 수레를 돌려 피해 갔다고 한다. “이 벌레가 사람이라면 반드시 천하에 용맹한 사나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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