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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기장

굽는다, 잡는다, 띄운다, 던지다

낙타 블로그에서 (프로그램을) 띄운다가 어색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컴퓨터에서 쓰는 말 중 별 의미가 없어보이지만, 영어에서 유래한 표현을 정리해보았다.
내 생각일 뿐 근거는 없으나, 평소에 추측하고 있던 것이라 거의 맞지 않을까 한다..^^

* 굽는다. (burn)
처음 ROM을 구워본 것이 93년이었다. CD-ROM이 나오기 전이었다. ROM에 데이터를 써 넣는 것을 burn 이라고 표현한다. burn into 혹은 burn in 이라고 쓰는데, 아마도 ROM-Writer 에 ROM을 넣고 데이터를 쓰면 열을 받아서 뜨거워지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 아닌가한다. 실제로 ROM을 구우면 따끈따근해지기도 하고, 간혹 열로 인해 불그스레해지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ROM에는 PROM과 EPROM이 있는데, EPROM은 이름그대로 지울수 있는(erasable)이다. 자외선을 쬐면 지워지고 다시 writer에 넣고 데이터를 쓰면 지워지는 그런 식이다. )
CD나 DVD에 굽는다는 표현을 쓴 것은 CD-'ROM'이었기에 그렇지 않은가 한다.^^

* 잡는다. (catch, debugging)
프로그램의 잘못된 부분을 버그(bug)라고 부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회로기판에 들어가 타 죽은 벌레 때문에 생긴 오류를 모르고 고생하던 불쌍한 엔지니어의 일화가 있기는 한데,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이 버그를 잡는것은 catch 혹은 debugging 이라고 부른다. 흔히 debugging이 더 많이 쓰는데, bug가 동사로도 사용되니 역시 벌레를 잡는 거지 않을까 한다.
문제를 '바로잡다'와 음이 같아서 혼용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벌레는 '잡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같다.

* 띄운다 (boot up, launching)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을 띄운다고 하는데, 이는 몇가지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듯하다. 메모리에 프로그램을 띄우는 작업을 boot up이라고도 하고, launching 이라고도 표현하니까 둘다 띄운다가 될 듯하다. 의미로는 프로그램을 layer로 설명하고 하나의 layer위에 또하나의 layer를 엊는 작업을 의미하기도 하니, 띄운다는 표현이 이래저래 맞는 듯한다.

* 던지다 (throw)
하나의 프로세스(혹은 모듈)에서 다른 프로세스(혹은 모듈)로 데이터를 전달할 때 흔히 던지다는 표현을 사용한다.(HTML FORM을 이용해서 PHP 에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DEMON 들끼리 통신을 할때 등등) 프로그래머들끼리는 많이 쓰는데 일반인들은 잘 안쓰는 표현이다. 한 센터 상근자와 센터 홈페이지 개편을 이야기하다 이 표현을 썼는데, 잘 모르는 모습을 보면서 '잘 모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http://blog.naver.com/kyauou/10002218529 에 관련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