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을 잘 모르는 정당인들에게서 흔히 "환경단체는 회원 모으기가 정당보다 쉬워서 좋겠어요" 라는 이야기를 흔히 듣곤한다. 그때마다 나는 "그건 모르는 소리"라고 딱 잘라 말하곤 했다. (사실 처음 몇 번은 그냥 속으로만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는 잘라 말하는 편이다.)
길거리에서 사람을 붙들고 "환경문제가 심각하지요?"라고 물으면 누구나 "예"라고 하지만, "그럼 무엇을 하나요?"하면 "...."인 경우가 더 많다. 누구나 문제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사람들을 설득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오늘 각 신문에난 KDI 조사는 그 현실을 잘 말해준다. 이런 통계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정당에 가입한 정당인의 숫자가 환경-시민단체 총합보다 많지 않은가?(아무리 최소로 잡아도 10배는 넘을 것이다.) KDI 조사가 단순 숫자비교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자신이 가입했다고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정당들이 페이퍼 당원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정당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단체에 가입했는냐? 는 질문에 '정당'라고 답을 했다는 것은 활동은 하지 않더라도 가입여부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기에 그 정확도는 더 클 것이다. 정당과 환경단체의 비중이 2배가까이 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환경문제에 얼마나 보수적인가를(정치보다도 더) 잘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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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혈연·지연 여전…‘줄대기’는 적어 | |
KDI 조사 ‘우리나라 국민 어떤 단체 가입했나’ | |
김수헌 기자 |
동창회 50%-종친회 22%-향우회 16% 동창회 가입률 최고…연줄 의존도 낮아=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이 26일 발표한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기본조사 및 정책연구’ 최종 보고서를 보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사회적 관계망, 다시 말해 가입한 단체는 동창회로 가입률이 50.4%나 됐다. 다음은 △종교단체(24.7%) △종친회(22.0%) △스포츠·야외 레저 동호회(21.5%) △향우회(16.8%) 등의 차례였다. 반면 환경·동물보호단체는 2.1%로 가장 낮았다. 또 국제구호·인권단체(2.3%), 소비자단체(2.5%), 빈민구호 사회봉사단체(3.9%) 등도 가입률이 채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회적 관계망 참여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특히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의 가입률은 남성이 여성의 두배에 달했다. 또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다양한 단체에 가입해 사회적 관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또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몇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1~2명’이라는 응답이 42.6%였고, ‘3~5명’이라는 답변은 41%였다. 연줄을 대지는 않는다?=이처럼 전통적 사회 관계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도, ‘연줄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예상 외로 적게 나왔다. 응답자의 52.7%가 ‘연줄을 대달라는 부탁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별로 받지 않는다’는 비율(31.8%)까지 합치면 85%에 이른다. 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부탁한 경우도 ‘전혀 없다’(43.8%)와 ‘별로 없다’(38.3%) 둘을 합쳐 80%를 넘었다.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포용적=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의 정치 의식이 비가입자들보다 진보적이었다. 정치적 성향을 진보 0, 보수 10으로 설정할 때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는 평균 5.4, 비가입자는 평균 6으로 나왔다. 또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은 비가입자에 비해 더 포용적이고 자유주의적 경향을 보였다. ‘다수의 생각과 극단적으로 다른 정치적 주장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와 ‘반대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는 문항에 대해 사이버 공동체에서 적극 활동하는 사람들의 반대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사이버 공동체가 앞으로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에게 새로운 ‘근대적 신뢰’를 학습하게 하는 중요한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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