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위의 첫번째 글에 이어 몇가지 생각을 더 정리하려고 합니다.
두번째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대선 진행방식입니다.
1.
매일 브리핑 게시판에 대선후보 일정이 올라옵니다.
요즘 대선과 관련해 후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심이 많아 거의 매일 일정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정을 보고 있으면 "낯 뜨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23일 14:00 전국노동자회 집행위원장 면담
22일 10:00 선본회의
21일 14:00 전국노동자회 중앙위원회 참석 (대전)
20일 14:00 초록당 창당 씨앗 대회 참석 (향린교회)
19일 10:00 선본 회의 (당 사무실)
19일 13:00 정치실천단 회의 (당 사무실)
19일 18:00 선본전체 회식
19일 20:00 사회복지분야 당원 정책간담회 (당 대회의실)
18일 15:00 후보 사진 촬영
18일 19:00 한반도 평화체제와 경제번영 포럼 제3회
17일 16:00 세계 빈곤철폐의 날 만민공동회 참석 (서울시청 앞)
17일 18:00 로렌 골드너 만남
위에서 보듯 대부분 대부분 선본의 내부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정확이 말하면 7일간 12개의 일정이 있었습니다. 그중 7개는
당 내부일정, 2개는 사람연대 등 당과 가까운 단체일정, 3개만
외부 운동단체와 관련된 일정입니다.)
어제는 누군가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후보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대선후보는 인지도가 낮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길에서 악수만한다고 인지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좀 심합니다.
이것이 단지 후보 일정을 잘못 올려서 생긴 단순 착오인지, 아직 선본의 진행이 원할하지 못해 생긴 일인지 모르겠으나 둘다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습니다.
2.
저는 최근 여러가지 일들로 당(특히 서울시당)에서 진행하는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본이나 중앙당의 흐름에 대해 적절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당이 요즘 대선을 맞아 뭘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은 누군가에게 받으면 딱히 답할 말이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의 정책이 공개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캠페인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는 것은 꼭 제가 당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이명박, 정동영은 말할 것도 없고, 문국현, 권영길도 전국을 돌고 있습니다. 이들이 대선을 앞두고 당 사무실에서 "회의"만 진행하고 있다면 누구나 "대선에 의지가 없구나"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당의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종종 듭니다.
하루에도 몇개씩 논평과 성명을 내고 있는 동지들에게 이런 말은 상처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동지들에게도 상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해"와 "애정"의 표현이지 "냉정한 선거"에 대한 반응은 아닐 것입니다.
3.
선거는 "냉험"합니다.
저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우리가 이를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1대 대통령선거부터 16대 대선까지 모든 대선 결과를 종합해 보았더니 사회당의 김영규 후보가 전체 꼴지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비웃듯이 말하는 허경영(공화당 황소), 김길수(불심으로 대동단결), 김옥선(남장여자) 등은 모두 우리보다 2배에서 4배나 많은 표를 얻은 이들입니다.
저는 16대 대선에서의 꼴지(그것도 대한민국 선거사상 꼴지)가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선에서의 좌파통합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여한이 없이 싸웠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선거의 꼴지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4.
대선 문제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대선에 참여하고 하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대선 이후에 무엇을 남길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많은 분들은 "선거가 아니라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다른 계획이 있는가?" 라고 저에게 반문했습니다.
저는 다시 반문하고 싶습니다.
"이 선거가 그 선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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