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사회당-대표 담화문] 18대 총선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18대 대선에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모두 낼 예정이니 힘을 모아달라는 대표 담화문이다.
중간에 있는 "우리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사회당의 존립 근거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급격한 사회당의 조직내부 추스리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존립근거가 내부로부터 무너지고 있는 것을 느끼긴 느끼나 보다....-_-;;;
-------------------------------------------------
[대표 담화문] 18대 총선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10차 당대회에서 우리는 18대 총선방침안과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18대 총선방침안의 핵심은 “10년의 역사를 계승하고 신자유주의 이명박 정권에 맞서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이번 18대 총선에 한국사회당의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침안의 실현을 위해 ‘총선특별위원회’가 제반 업무를 담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선특별위원회는 당대회 이후 2차, 3차 회의를 통해 18대 총선방침안을 구체화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정의 핵심은 한국사회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한 것입니다. 총선특별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의 선정 기준으로 한국사회당의 지난 10년 역사를 대표하고, 경부대운하 반대 등 당면 현안 투쟁에 앞장서며, 총선 이후 진보정치 혁신과 재구성 논의에 능동적으로 임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였습니다.

그 결과 청년진보당 창당 때부터 함께 해 왔으며, 최초의 직선 여성 부대표를 지낸 김화정 당원과 경부대운하 반대 투쟁을 이끌며 어려운 시기에 대표 직무대행 역할을 맡았던 오준호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하였습니다.

최종적인 비례대표 후보의 선출은 다음 주 월요일(24일)과 화요일(25일) 이틀에 걸쳐 인터넷 투표를 실시하는 임시당대회 개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비례대표 후보 수의 결정과 임시당대회 소집 안건을 다루는 임시중앙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습니다.

지역구 후보의 경우 총선특별위원회는 대전 서구을과 울산 북구의 출마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했습니다. 그간의 지역정치 성과를 모아내기 위해 대전 서구을에서,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노동자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울산 북구에서 후보를 내자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대전시당과 울산시당 당원들의 의사가 매우 중요한 것이고, 후보의 선출은 최종적으로 시당대회를 통해 가능합니다. 총선특별위원회는 21일까지 각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여 지역구 후보 출마 문제를 최종적으로 매듭지을 계획입니다.

한편, 비례대표 후보 출마와 관련하여 몇몇 분들은 우려를 표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제 진보정치세력과의 총선공동대응이 어려움에 처하는 것 아니냐 혹은 총선 이후 진보정치 재구성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사회당의 존립 근거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대선 과정과 결과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곧바로 한국사회당의 존재 의의 자체를 허무는 것이 되어선 안 됩니다. 총선 이후 우리가 진보정치 혁신과 재구성의 당당한 일 주체가 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 발로 서야 합니다.

우리가 만일 이번 총선에서 그간 우리를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선택할 기회조차 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미 정당이 아님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간 우리를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비록 초라하더라도 최소한의 화답을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지난 3월 2일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수많은 비판을 받고 10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총선방침안이 통과된 것은 우리 당이 정당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이 모아진 것이었습니다.

총선공동대응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정규직과 장애인 참정권 보장 문제뿐 아니라 경부대운하 반대 투쟁 등 당면 현안 투쟁을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지역구 후보의 경우 우리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에서 진보정치세력의 후보를 지역의 실정에 맞게 지원하는 것 또한 장려해야 할 일입니다. 10차 당대회 결의문에 명시된 진보정치세력과의 동지적 실천적 연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10차 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자마자, 당선 인사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렵게 ‘예정된 패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대표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그것도 당선되자마자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를까 하고 짧은 시간 동안 수없이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함을 택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진보정치 전체의 위기는 그만큼 깊기 때문입니다. 몇 달 만에 대세를 급격히 반전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긴 호흡으로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질서 있는 퇴각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질서 있는 퇴각도 하나의 전술입니다. 역사적 시야에서 보면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작은 싸움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싸움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것마저 포기하는 것은 패배주의입니다. 자존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책임’과 ‘자존’이 없다면 그것은 ‘무아(無我)’입니다. ‘자아(自我)’가 있어야 연대와 통합이 가능합니다. 그래야 서로의 발전, 발전적 융합이 가능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너른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3월 21일

한국사회당 대표 최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