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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기장

거슬림...

A 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칭할 때 한국어에서는 A와 B라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호칭, 표현의 어미 등이 달라진다. 존칭에 대한 표현이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이는 A와 B의 관계가 멀수록(A가 더 아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극존칭으로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A와 B가 별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의도적으로 존칭을 많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보통 B를 원래 높지 않은데 높히려고 할 때 그런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할 때에는 상당히 어색함을 느낄 때가 많다. 보통의 경우 공적인 자리에서는 높히더라도 사적인 자리를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예를 들어 "우리 사장이 오늘은 늦게 출근을 했더라구...~") 같은 표현을 하더라도 극단적인 존칭은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사장님께서 영화를 보고 과거를 회상하셨습니다. 그리고 ~라고 평하셨습니다." 같은 표현은 돌 맞기 좋은 표현이다.)

회사의 사장과 사원의 관계로 비유든 것은 이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상하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개인으로 더 존경하는 사람이어서 더 극단적인 존칭을 취하는 것이야 개인의 자유이겠으나,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그 개인이 취한 선택이다.

요즘 선거를 앞두고 이런 표현들이 눈앞에 종종 보인다.
매우 작위적이고, 눈에 거슬리며(이는 해당 선거와 상관 없는 이라면 더 할 것이다.), 이것이 그간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을 알기에 더욱 심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제를 갖고 있는 이들은 문제를 알지 못하고,
문제를 알고 있는 이들은  고칠 여력이 없고, 고칠 생각이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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