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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환경/생태

35년전 뿌린 타이어 2백만개 어초 아닌 바다오염 주범으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2/20/2007022000016.html

  • 35년전 뿌린 타이어 2백만개 어초 아닌 바다오염 주범으로
  • 산호초 등 생태계 파괴 美서 제거작업 나서
  • 이태훈기자
    입력 : 2007.02.20 00:13
    • 비참한 실패다.

      지난 1972년, 미국 플로리다 바닷속에 2백만 개의 폐타이어가 뿌려졌다. 레이 매컬리스터(McAllister) 플로리다 해양대 교수가 내놓은 “매립지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폐타이어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어초(漁礁)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채택된 것이다. 거대 타이어 회사 굿이어가 지원했고,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보트와 바지선으로 폐타이어를 실어 날랐다.

    • ▲1972년 봄 미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앞바다에서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폐타이어 인공어초 조성 사업 에 동 참 했 다 .〈사진 아래〉하지 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 폐타이어가 뿌려진 바닷속은 생물이 살 수 없는 황폐한 곳이 됐다.〈사진 위〉 /AP연합뉴스

    •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뒤, 해저의 폐타이어 더미는 거대한 환경 재앙이 됐다. 타이어를 묶었던 나일론과 철사가 느슨해지면서 폐타이어 더미는 3㎞ 너비의 해저를 낫으로 베듯 휩쓸기 시작했다. 타이어는 또 산호초 성장을 막고 해양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들어버렸다. 전문가들은 “침몰한 선박과 달리 타이어는 너무 가벼워 조류에 떠밀리기 때문에 해양 생물이 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컬리스터 교수는 “당시엔 모두 잘 될 것으로 믿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폐타이어가 뿌려진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1998년 초대형 허리케인이 불어 닥쳤을 때 타이어들이 해안으로 떠밀려 올라왔다. 폐타이어 제거 작업을 맡고 있는 미국의 민·군 합동기구 ‘코스털 아메리카’의 윌리엄 뉴콜스(Nuckols)는 “폐타이어 인공 어초는 거대한 산호초 파괴 기계가 돼버렸다”고 말했다.